무너진 공룡 Netscape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을 두고 여러 회사가 벌인 치열한 경쟁을 가리켜 브라우저 전쟁(Browser Wars)이라고 부른다. 결론을 말하자면 2015년 기준 크롬의 압도적인 승리(전세계 점유율 평균 약 65%)로 끝났다. 이 “전쟁”의 결과에 따라 오늘날 Javascript 에 대한 기술이 통째로 바뀌었을 것이며 이는 HTML, CSS 등의 표준화 속도에도 큰 지장을 주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SCSS등의 탄생은 꿈도 못 꾸고 범용성이 떨어진 결과 Sass 1~2만을 사용하는 등이라던가, MutationObserver, ServiceWorker 같은 고급 표준 기술들의 제정 역시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당장만 봐도 근래 인지도가 많이 상승된 Node.js가 탄생조차 안했을 거라 생각하면 그 여파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적합한 예시로는 애드블록의 부재 라던가, 사기업에게까지 판치는 액티브 X 등을 생각해보면 된다.

브라우저 전쟁은 크게 3개 시기로 구분 지어지며, 모자이크, 1차와 2차 브라우저 전쟁으로 나뉜다.

웹의 아버지인 팀 버너스 리는 하이퍼 텍스트 시스템을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에 걸쳐서 개발하였다. 그는 최초의 브라우저인 WorldWideWeb(후에 Nexus 라고 불리게 된다)을 만들었으며, 이후 91년 NeXT에서 개발한 OS NeXTstep 에 탑재하기 위한 버전을 개발한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92년 말을 기점으로 libwww, Line Mode Browser, ViolaWWW, Erwise, and MidasWWW 등등 여러 브라우저들이 탄생함으로서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한다.

1993년 후기 모자이크 브라우저의 프로토타입을 비롯한 여러 브라우저들이 등장하였다. 곧이어 Netscape 사의 브라우저가 개발되었으며 이들은 IE 1.0을 비롯한 여러 브라우저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모자이크 브라우저의 경우 이미 93년 당시 뛰어난 편의성과 성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여전히 80%의 점유율로 경쟁자들을 압도하였다.

하지만 이 사태를 그냥 두고 볼 빌 게이츠가 아니었다. 1995년 중순, MS는 모자이크 브라우저의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고 IE 1.0을 개발하였으나, 3개월 뒤 2.0을 출시하였다. 이 IE 2.0 은 모자이크 브라우저가 상업적 이용에 대해 비용을 청구했던 것과 달리, 비해 일반인들을 포함한 어떤 목적의 회사에게라도 무료 제공을 하였다.

96년, 한편 Netscape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더 강화시켜 3.0 의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출시한다. MS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방어를 하기 위해서 자바스크립트와 CSS를 구현하는 등 후발주자들과의 큰 격차를 두었다. 특히 CSS의 등장은 당시 웹 개발에 있어서 가히 혁명이라 할만큼의 개발 생산성을 증진시켰다.

97년 10월, MS에서 IE 4.0 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하며 출시하였다. 인터넷 익스플로의 ‘e’ 로고가 이 때부터 쓰여졌다. Netscape 72%, MS가 18%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4.0을 기점으로 해서 브라우저 전쟁의 방향을 크게 틀어버린다. 딱히 어떤 기술적 강점이나 매력이 있던 것이 아니고 MS 의 전략적 행동 때문이었다.

MS 는 다음 3가지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이는 Netscape의 결정적인 패착 요인이 된다.

· 첫 번째, 회사의 자원(Resources)이었다. Netscape는 비교적 작은 회사에서 시작한 것에 비해 MS 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었으며 Windows OS 를 통해 OS 점유율 뿐 아니라 전세계 부를 쓸어 담고 있던 중이었다. 가령 MS 의 경우 브라우저를 완전 무료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던 반면 Netscape는 브라우저 하나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았다.

· 두 번째, Windows 점유율이 90% 에 육박 했었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MS 는 기본 브라우저로 인터넷 익스플로를 탑재 시켰고, 사용자들은 Netscape와 그렇게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 않으니 IE 를 사용했다. 사실 CSS 라던가 JavaScript 등의 발전이 초기 였었던 데다가, 편의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난 게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MS 역시 JScript 로 어떻게든 격차를 줄이려고 했었고.

· 세 번째, 기민한 임기응변이었다. MS 에서는 빌 게이츠라는 비상적인 인물이 있었던 반면, Netscape쪽에서는 그러한 리더십을 가진 이가 없었다. 흥미롭게도 98년은 서로의 점유율 싸움에 상관없는 둘 다 절명의 위기를 겪었던 해이다.
MS 의 경우 미국의 반독점법 재판이 열렸고, Netscape재정 악화 등의 문제로 AOL(America Online) 에 팔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Netscape는 처참하게 패배했다. 2001~2004년 IE 의 한때 점유율이 90%에 육박 했었으며 2002년의 경우 96%의 시장 점유율에 육박하게 된다. Netscape의 후계자들은 오픈소스 기반의 웹 브라우저를 세우고 MS 타도를 외치게 된다. 이들이 바로 오늘날의 모질라 재단이며, Firefox(웹 브라우저)를 개발하였다. Firefox 브라우저는 정당한 기술력에 의한 패배가 아니었기 때문에 MS 의 석권을 인정할 수 없었으며, 호시탐탐 그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회를 보게 된다.

하지만 제 2차 브라우저 전쟁은 98년 캘리포니아에 세워졌으며 까닥하면 야후에 팔릴 수도 있었던 어떤 인터넷 검색 회사에 의하여 그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제 1차 브라우저 전쟁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