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역사와 그 문화

하지만, 이러한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폐쇄적인 움직임 즉, Closed Source Code 모델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초창기의 해커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모인 그룹들이었다. 이러한 해커들의 모임은, MIT의 내부에 있는 모형 철도 동아리에서 시작되었다. 이 모임에 있던 사람들은 호기심이 넘치고, 장난 끼 넘치는 사람들이었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었으며, 억압받는 환경과 폐쇄적인 규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초창기 해커들의 자유분방함과 억압에 대해 저항하는 사례를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있었다. 바로 컴퓨터 패스워드에 대한 에피스드 이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연구실이나 기업과 같은 환경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는 단체들에서 유지비용에 점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일종의 자물쇠처럼, 기업들은 허가받은 사람들만이 접근 할 수 있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컴퓨터의 접근을 제한하는 기능인 패스워드 기능을 적용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억압과, 폐쇄적이고, 불평등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반대하는 초창기의 해커들은 데몬스트레이션의 일환으로 패스워드가 적용된 컴퓨터를 대상으로 패스워드를 무효화 시키는 행위도 하였다.

이렇듯, 해커들은 폐쇄적인 규칙과 소수의 독점과 같은 행위를 좋아하지 않았다. 당연히도, 그 당시 기업에서 주도하던 Copy Right, 즉 저작권 개념의 도입과 Closed Source Code 와 같은 모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특히 리처드 스톨만은 소프트웨어가 모두 공유되어야 공유자산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또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윤리적으로 어긋난 일” 이라고 까지 생각을 하였다. 리처드 스톨만은 단지 자신의 개인적은 의견을 속으로만 묻어두지 않고, Copy Left 라는 개념을 제창하였다. 또한 말로만 이러한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리처드 스톨만은 FSF(Free Software Foundation) 라는 비영리 오픈소스 단체를 세운 뒤, “GNU Project”라고 불리는 대규모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여담으로 초창기 오픈소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오픈소스 개발 형식은 몇 가지 이점을 가진다. 첫 번째로 보안적인 면에서 이점을 가지는데, Closed Source Code방식의 개발에서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서, 내부 구조가 감추어져 있으므로 접근에 제한이 생겨서 보안적은 측면이 강화된다는 소소한 이점이 있지만(보통 이러한 방식의 보안을 “security through obscurity“이라고 부르며, 권장되지 않는 보안 방식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만약 치명적인 버그나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 문제제기를 하거나 고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게 된다.(쉽게 설명하면 군대와 같은 폐쇄적인 집단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 쉬쉬하거나 은폐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 하는 것을 떠올려보면 된다). 두 번째로는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경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트렌드가 바뀌거나 기능 개선이 필요한 경우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고 모두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기능을 추가하거나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용성이 올라가고 이는 외부적인 사정에 의해 소스코드를 소실할 확률이 적어진다는 이점을 가진다.)

또한 이러한 소위 해커라 불리는 초창기 오픈소스의 개발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서 자신들이 기여하고 개발한 내역들을 정리하여 서로 공유하였고, 자신들이 개발한 내용들을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해서 교환하였다. 이러한 방식을 취한 이유는, 당시 IBM에서 테이프를 이용한 저장방식을 표준으로 지정하였고. 또한 널리 쓰이던 DEC컴퓨터에서 이러한 방식을 쓰고 있어서 그렇다. 이러한 방식은 후에 메일링 리스트를 이용한 개발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여담으로 2018년 현재에도 이러한 개발방식이 FSF(Free Software Foundation) 라이센스 기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대부분 사용되고 있으며, 카세트테이프 형태가 아닐 뿐, 이메일을 사용해서 교환하고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그 내용들을 전부 공개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리눅스와 QEMU, Apache와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여담으로, 메일링 리스트를 이용하여 오픈소스를 기여하는 경우, 메일을 이용해서 300kb이상의 내용을 보내는 경우 엄청나게 싫어하거나, 아예 피드백 자체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통칭 Fork-bomb 라고 부르며, 실제 소스코드 & 문서 기여 시 주의사항에 하지 말아야 할 내용으로 적혀 있다.

그 당시 오픈소스 모임에서 소스코드와 연구 자료들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던 DECUS 테이프이다.

FSF의 대표적인 오픈소스인 리눅스 커널의 메일링 리스트 사이트\(LKML\) 화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