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오픈소스

이때까지의 컴퓨터는, 크고 무거우며, 유지보수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물건이었다. 소프트웨어 또한, 서로 다른 컴퓨터 들 간의 소프트웨어가 호환이 되지 않았으며, 전문적인 물리, 수학, 통계, 전자 공학적 지식이 있는 소수의 똑똑한 학자들만이 제작, 수정 할 수 있었다. 사용자들 역시 정부 부처, 공공기관, 군대, 거대 기업과 같은 대규모 자본을 운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사용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진입장벽 때문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정보를 숨기고 할 것도 없이 빠르게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기에도 벅찼기 때문에, 서로의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물론 초창기 컴퓨터 사용자들은 주로 학자들이었다는 것도 한몫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Data General” 이나 IBM, “Digital Equipment” 와 같은 컴퓨터를 판매하는 회사들이, 빠르게 자신들의 하드웨어의 점유율을 높여야 했기 때문에(생각해보라, 사용법도 모르는 커다랗고 전기만 먹어치우는 쓸모없는 고철덩어리를 누가 사려고 하겠는가!), 마치 사용설명서를 제공하듯이 자신들이 만든 소프트웨어와 내부 상세내용(명령어 목록, 메모리 구조, OS 등)들을 제공하였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에 별다른 가격을 부가하지 않았고, 별다른 권리 또한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작권이란 개념 역시 아직 존재하지 않은 시기였다. 이는 별다른 비용 없이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무료로 서로 공유하면서 개발하는 문화와 해커문화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였다.

ENIAC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초창기의 프로그래밍인 위의 사진과 같이 엄청나게 번거럽고 불편하였으며, 수정이 어려웠다.